
▲2년 전에 나온 제품이라 그대로 풀셋을 찍지는 못했다. 64메가 스틱이 번들 되지만 128짜리 2개를 가지고 있고, 838이어폰도 번들 되는데 역시 없다.
지금에 와서 나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기기를 언급 한다는 것이 우스울 것이다. 일제 좋아한다고 비꼬는 듯이 시비를 거는 사람도 가끔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우리나라 MP3계의 발전이 느려질 것이란 것을 알아주었음 한다. 2000년 12월 10일에 발매한 이 NW-MS9(이후 MS9)이란 제품을 우리나라는 아직도 못 따라가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MS9을 다시 짚어보면서 우리나라 제품들에 대해 아쉬운 점과 본받을 점을 집중적으로 써 볼까 한다.
이 제품의 크기는 81.4mm×6mm×5.7mm로 우리나라 제품들이 그 당시에 큼직한 제품을 내고 있을 시점에 이런 것을 만들었다는 것은 소니 라는 회사가 얼마나 기술력을 가진 회사인지 짐작하게 해 준다. 더 놀라운 점은 MS9보다 반년 전에 나온 기종인 NW-E3의 경우 더 작은 크기였다는 것이다.(NW-E3는 2000년 6월10일에 출시되었었다. MS9의 경우 NW-E3(64메가)의 용량 증가 한정판인 NW-E5(96메가)와 동시에 출시되었다. NW-E3와 NW-E5는 같은 크기이다.) MS9만 해도 현재 국산들 중에 소형이라 알려진 CW200이나, YP-30S, T-Mate, DMK등과 같은 제품들과 비교하여도 그리 크지 않은 크기의 기기이다. 그리고 그 때만 해도 한글 제목표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던 때였다. 근데 제작 국가인 일본의 시점에선 국어 제목(일본어, 한문)을 완벽히 지원했다. 그 당시 국내 제품들이 제목20글자 이후는 잘리거나 영어만 표시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러웠다.
그리고 엄밀히 MP3플레이어는 아니다. 소니가 음반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변환 과정을 거쳐 보안화를 해 주어야 하는데, 그 보안 과정과 더불어 ATRAC3(Adaptive Transform Acoustic Coding 3)란 포맷으로 변환이 된다. 후속모델인 NW-E7/E10의 경우 MP3를 그대로 보안화 하여 지원하기는 한다. 하지만 귀찮기는 매한가지이다. 정말 짜증나는 단점이지만, 이런 점을 감수하고 쓸 정도로 딴 부분이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또, 기본 메모리가 없고 단지 흰색의 매직스게이트(Magics Gate) 메모리 스틱만을 이용하여 플레이 한다는 점이다. 일반메모리 보라색 메모리 스틱과는 달리 보안기능이 적용 가능한 메모리 스틱이다.
일단 MS9의 기능은 꽤나 단순하다. 단지 Play 전용이다. 녹음이나, 라디오 기능은 전혀 없다. 오직 기본기능인 것이다. 하지만 이 기본기능과 제품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a.버튼을 통한 기능 설명

버튼을 보면 트랙변환/PLAY/STOP을 위한 시소키,DISPLAY, MENU, MEGA BASS/AVLS, 볼륨+-, 홀드 스위치로 구성이 되어있다.
ㄱ.시소키
시소키는 지금 생각해도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왼쪽으로 기울이면 이전 트랙, 우측으로 기울이면 다음트랙, 누르면 PLAY 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최근 플레이어들이 앞 다투어 채용하고 있는 조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조작성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훨씬 조작하기가 편하다. 2년 전에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다. 메뉴 내에서 이동할 때에도 쓰인다. 이 시소키로 트랙을 바꾸면서 느끼는 또 다른 점은, 국내제품의 트랙간 전환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경험상 국내의 대부분의 제품이 트랙 넘기기를 빠르게 연속으로 10번정도 누르면 실제로는 10번이 안넘어가고, 또 넘어가서 재생되는 속도도 느린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MS9은 누르는 즉시 다음 노래가 흘러나오며, 누르면 누르는 대로 트랙이 매우 빠르게 전환된다. 또 플레이를 눌러 전원을 키면 자동으로 플레이가 시작되는데, 누르자마자 거의 즉시 전원이 켜짐과 동시에 노래가 흘러나온다.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국내 제품의 경우 한번 누르면 켜지고, 다시 누르면 플레이가 되거나, 켜지는 시간이 긴 제품들이 많다는것을 생각할때 사소한 것에도 기본적으로 앞서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MS9의 경우 대부분의 소니 제품이 그렇듯 재생/정지시에 항상 리쥼기능이 작동한다. 개인에 따라서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ㄴ.DISPLAY
말 그대로 액정의 디스플레이 모드를 바꾸는 버튼이다. 디스플레이 모드는 시간→제목→메모리 스틱의 이름→스펙트럼 아날라이저(Spectrum Analyzer) 순으로 순환한다. 길게 누르고 있으면 시계가 지나간다. 시계의 경우 황당하게도 연월일시간의 순서로 스크롤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게다가 스크롤이 굉장히 느리다. 시간은 배터리를 빼 놓아도 최소 일주일은 유지된다.

시간 모드에서 플레이중에 트랙이 바뀌면(노래가 끝나서 이던, 사용자가 넘겨서 이던) 제목이 한번 트랙번호와 함께 디스플레이 되고 좀 있다 시간이 나온다. 시간의 경우 현재 재생한 시간만 표시된다. 남은 시간 표시기능 같은 것은 없다. 사용자가 넘겼을 경우 당연히 자동으로 백라이트가 켜진다.(메뉴에서 백라이트를 ON 시켜놨을 경우) 그리고 꼼꼼하게도, 제목이 한번 스크롤 되고 나서야 백라이트가 꺼진다. 우리나라 제품에서 아직 보지 못한 기능이다. 우리나라 제품의 경우 메뉴에서 초단위로 켜져 있을 시간을 지정하도록 되어있다.
제목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계속 제목이 스크롤 되며 나온다. 제목 모드에서는 트랙을 넘겨도 트랙번호는 표시되지 않고, 단지 제목만 스크롤 된다. 역시 제목이 한번 스크롤 되고 나서야 백라이트가 꺼지고, 계속 스크롤을 반복한다. 만약 제목이 매우 짧다면 스크롤 되지 않고 5초 후에 백라이트가 꺼진다. 단점으로 스크롤 속도는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시계랑 같은 속도로 지나가는데, 부드럽게 지나가긴 하지만, 지나갈 동안 2번은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아마 잔상이 남아서 그 정도 속도로 한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2년 전이라는 시간 차이를 생각한다면 봐줄만 하다.
스펙트럼 아날라이저 모드는 말 그대로 오디오에서 볼 수 있는 막대기 춤(?)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 상태에서는 트랙을 바꾸어도 어떤 메시지도 표시되지 않는다. 좌측이 저음, 우측이 고음인데, 베이스를 올리면 실제로 좌측의 저음부분이 더 높이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인다. 단지 보여주기만을 위한 기능으로 보이지만, 타 제품들과 상당히 차별화 된 기능이다.

노래를 듣는 도중에 검색을 하면 시간, 제목, 스틱이름 표시모드에서는 시계가 표시된 상태에서 검색이 된다. 하지만 스펙트럼 아날라이저 모드에서는 컴퓨터상에서의 재생 프로그램들의 네비게이션 바처럼 비율 그래프가 나와서 우측으로 가며 검색이 된다. 검색의 경우 CDP나 MDP처럼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검색이 되는데, 검색을 할수록 점점 가속이 되며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노래를 멈춘 상태에서 검색을 하면 시계 모드에서는 트랙번호가 빨리 넘어가면서 검색을 하고, 제목과 스틱이름 모드에서는 제목이 흘러가면서 검색이 되고, 스펙트럼 아날라이저 모드에서 검색을 하면 현재 곡 번호/전체 곡수 와 함께, 작은 그래프가 비율과 함께 찬다.
전체적으로 매우 꼼꼼하게 펌웨어를 프로그래밍 한 것 같다.
ㄷ.MENU
MENU 버튼은 단지 메뉴를 띄우고, 닫는 기능을 수행한다. 메뉴는
REP(리피트 모드), VOL(볼륨모드), BEEP(비프음ON/OFF), LIGHT(라이트ON/OFF), TITLE(타이틀 모드 일어/영어), DATE-TIME(시간 설정), (ERASE, FORMAT)(정지중에만 나타남), RETURN(메뉴 닫음, 그냥 메뉴버튼을 눌러서 닫을 수도 있다.) 의 순서로 순환한다.
리피트 모드의 경우, OFF(한번만 마지막 트랙까지 들음),ALL(전곡 계속 반복),1(한곡반복),SHUF(무작위) 이렇게 모드가 있다.
볼륨 모드는 뭐냐 하면, 볼륨을 일반 모드와, 세팅 모드로 설정하는 것이다. 세팅모드가 뭔가 하면, 볼륨을 LO,MID,HI 이렇게 셋에 각각 유저 나름대로 일반모드의 값을 저장해 놓고, 세가지 볼륨만 재빨르게 바꾸어 쓸 수 있도록 해 놓은 기능이다. 그리 쓸모있는 기능은 아니다.
타이틀 모드의 경우 메모리 스틱 제목에 일본어를 표시할 것인지, 영어만 표시할 것인지를 설정하는 기능으로 알고 있다.
시간 설정은 12/24시간제 설정도 지원하여 상당히 꼼꼼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ERASE/FORMAT 기능이 왜 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는 메모리의 특성에 기인한다. 우리나라 MP3플레이어들의 경우 확장메모리를 SMC와 MMC의 두 종류를 사용한다. 하지만, 업체마다 각기 다른 포맷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업체의 것인데도 기종마다 포맷이 다르다. SMC의 경우 표준 포맷인 SSFDC란 디지털 카메라에서 많이 쓰이는 포맷이 있는데, 심지어 디지털 카메라를 만드는 삼성에서 조차 이 포맷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포맷을 사용한다. 필자가 알기로 SSFDC포맷을 사용한 기종은 새한의 F35 뿐만으로 안다. 하지만, 이 기종조차 폴더는 인식하지 못하고, 16메가 보다 작은 SMC는 인식조차 못했다. 또, MMC의 경우 MMC표준 포맷을 사용하고 있지만, 클러스터 사이즈가 기종마다 틀리거나, 저장 위치나 저장 할 때 파일이름 변경을 하는 등의 차이가 생겨서 호환이 SMC보다는 낫지만 거의 되지 않거나, 플레이가 되어도 클러스터 크기의 차이 때문에 뚝뚝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메모리 스틱의 경우 단 한 가지 포맷밖에 없고, 또 기기마다 폴더를 나누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한 개의 메모리 스틱으로도 여러 기기에서 사용 할 수가 있다. 그래서 ERASE 기능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하자. 그렇다면 MS9의 메모리 스틱을 빼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MS9에서 쓰던 메모리 스틱은 노래로 꽉 차있다고 하자. 이 경우 디지털 카메라는 남는 공간만을 인식해 노래를 삭제 할 수는 없다. 이럴 때에, MS9 본체에서 ERASE 기능으로 파일을 지워주고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용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포맷의 경우 메모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 사용 해 주면 메모리를 초기화 해주는 기능을 한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메모리 스틱을 PDA, 카메라, MS9에서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MS9에서 다운받은 노래가 PDA에서 플레이가 가능하고, 디지털 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을 PDA에서 볼 수 있는 등 상당한 연계가 가능하다. 상당히 미래를 내다보고 만든 매체임이 틀림없다. 삼성의 경우만 해도 자회사의 기종들에서 카메라 끼리를 제외하면 메모리가 호환 안 된다는 점을 생각 해 보면, 상당히 부러운 점이며 본받아야 할 요소임이 틀림없다.
ㄹ.MEGA BASS/AVLS
MEGA BASS와 AVLS는 소니의 많은 제품에서 보이는 음장 효과이다. OFF상태와 2단계 까지 지원이 된다. 최근 나오는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음장을 갖고 있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족한 기능이다. 하지만, 베이스를 좋아한다면, 다른 기기에서 느낄 수 없는 베이스 강조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음이 상당히 그루브 해 지지만, 타 기기에서 베이스를 올렸을 때 처럼 음질이 거칠어지거나 부자연스러워 지는 것이 상당히 덜하다.
AVLS의 경우 Automatic Volume Limiter System의 약자인데 음악의 볼륨이 갑자기 커지거나(전주곡이 있는 음악) 실수로 볼륨이 올라가서 귀에 무리를 주는 것을 막는 기능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쓸모없는 기능이라 생각된다. 사용하지 않으니까. 괜히 넣을 기능이 없어서 기종마다 다 집어넣는 것 같다.
ㅁ.볼륨 +/-
볼륨의 경우 별로 특이할 것은 없다. 메뉴에서 볼륨을 세팅 모드로 해 놓았을 때 역시 같은 버튼으로 조작한다.(당연한 건가?)
ㅂ.홀드
홀드 버튼 역시 거의 대부분의 기기들에 있는 기능인데, 홀드가 걸린 상태에서 조작을 하면 HOLD라고 표시되어 깜박거리다가 꺼진다. 백라이트를 ON 해놨을 경우 백라이트 또한 켜진다. 기기가 꺼진 상태에서도 HOLD라고 메시지가 뜬다는 점은 특이한 점이다. 그리고 꺼진 상태에서 켜서 HOLD라고 깜빡일 때는 그냥 홀드를 풀어주면 켜진다. 국내 제품의 경우 보통은 아예 안 켜지거나(솔직히 차라리 이렇게 안 켜지는 것이 낫다. 백라이트까지 켜지면서 전지소모가 있으니), 홀드라고 떠서 홀드를 잽싸 풀어도 그냥 꺼지는 경우가 있는데, MS9의 경우 이 역시 상당히 꼼꼼히 신경을 썼다고 생각된다.
b.외부 형태와 디자인을 통한 기능 설명
지금 봐도 금속 재질(금속을 쥐어짜는 공법을 썼다고 한다.)의 MS9은 멋지고 독특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특징적인 것은 국내 제품처럼 앞면과 뒷면이 있는 조립이 아니고, 속과 겉의 조립을 한 것이다. 상당히 독창적인 설계인데 역시 이런 창의 적인 설계를 그 당시 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게다가 스크래치에 강한 공정을 거치면서, 그 강도의 테스트를 위해 열쇠와 동전과 함께 주머니에 넣어서 진동시키는 테스트까지 마쳤다고 한다. 국내업체들도 차기 기종들이 소니 이상의 노력을 해서 좋은 제품이 나왔으면 한다.
ㄱ.램프

외부에 보면 버튼이 있는 면의 반대쪽에 소니 로고 옆에 굴곡이 있어서 혹시 불량품 아닌가 하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전송할 때에만 들어오는 램프이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액세스 램프처럼 빨간빛이 깜박이는데, 대신 컴퓨터와 접속이 되어 있을 때만 깜박인다. 디자인의 조화에서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상당히 꼼꼼하게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ㄴ.메모리 스틱 슬롯

메모리 스틱슬롯의 경우 경쾌하게 열리는 커버로 보호가 되어 있다. 또, 디자인 역시 깔끔하게 가려지도록 되어 있다. 국내 제품의 경우 대부분 슬롯의 구멍이 외부로 돌출되어 있고, 일부 기종만 자동으로 개폐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런 디자인을 채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역시 든다. 그리고 메모리 스틱은 푸쉬 이젝트 방식으로 착탈이 된다. 한번 누르면 들어가고 다시 누르면 튀어나온다. 최근의 국내 제품들 역시 거의 이런 방식의 슬롯을 사용해 생산이 되지만, 예전에는 이젝트 레버가 있었다. MS9의 경우 컴퓨터에서 드라이브로 잡히기 때문에 휴대용 저장장치로도 쓸 수가 있다. 또, 현재까지 나온 모든 메모리 스틱을 읽기/기록 할 수가 있다. 즉 메모리 스틱 리더로도 사용이 가능 한 것이다.
ㄷ.배터리 슬롯
배터리 슬롯에 대해서도 할 예기가 있다. 배터리 슬롯의 경우 당연하게 부드럽게 옆으로 빼서 세우는 것으로 열린다. 이는 MD나 카세트 워크맨과 동일한 방식이다. 하지만 이 조차 국내 제품들은 부실한 것이다. 최근에 나온 같은 개폐방식인 YP-700시리즈의 경우만 해도 뻑뻑하게 열렸고, 그 이전의 제품들은 뻑뻑한 것은 물론이고 잘 맞지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을 했음에도 부러지는 경우가 있었다. MS9 역시 부러트린 유저가 있지만, 모두 떨어트려서 부러진 경우들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10시간인데, 1400mh로 그만큼 간 것은 예나 지금이나 짧으면 짧았지 결코 긴 사용시간은 아니다. 다행히 충전기의 충전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매우 빠르다는 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20볼트여서 못 쓴다는 취약점이 있다. 충전기의 크기와 무게는 국내에서 어떤 충전기보다도 작다. 그런 것까지도 신경을 썼다는 점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ㄹ.USB포트

USB포트의 경우도 디자인은 상당하다. 스틱 슬롯이나 배터리 슬롯과 마찬가지로 매우 깔끔한 뚜껑으로 가려져 있는 것이다. 국내 제품들은 보통 고무나 연질 플라스틱으로 가리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본받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세세한 부분이지만, 작은 차이로 꽤나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본체를 닫는 나사 3개중 하나는 USB포트의 뚜껑을 열면 나타난다. 상당히 신경을 쓴 부분 같다. 여기서 또 특이한 점이 나타나는데, 소니의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와 네트워크 워크맨, 넷엠디가 같은 모양의, 즉, 호환되는 케이블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점 역시 국내제품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전송시에는 USB 전원을 공급받아서 작동한다. 근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USB전원은 기본기능이라 생각한다. 플래쉬 메모리를 기록하는데에는 상당한 전력이 소모되므로 당연히 USB전원을 이용 해 주어야 할텐데 말이다. 그러나 국내제품의 상당수는 USB전원을 지원해 주지 못한다. 이 역시 또한 본받아야 할 점인것 같다. 참고로 모든 넷웍시리즈는 USB전원으로 전송이 가능하다. 본체 배터리를 빼 놓아도 전송이 된다. 국내의 일부 제품은 일단 배터리가 있어야 USB 전원을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는데(인식후에야 배터리 제거 가능), 역시 작은 점이지만 본받으면 좋은 점일 것이다.
ㅁ.목걸이 구멍

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멍만큼은 솔직히 좀 억지로 단 듯한 느낌이다.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디자인을 제일 깎아내리는 부분 같다. 하지만 특이한점은 무게 중심이 신기하게 맞는 부위라는 것이다. 즉, 무게중심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한 것으로 추정한다. 꼼꼼하긴 했지만, 좀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번들 되는 열쇠고리를 여기에 꼽아서 열쇠고리로 사용을 할 사람이 있을까 한다. 아무리 스크래치에 강하다고 해도 말이다. 본체를 닫는 나사 3개중 하나가 이 목걸이 구멍의 부품에 들어가 닫도록 되어 있는데, 이 역시 디자인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정말 무서울 따름이다.
ㅂ.액정

액정의 해상도는 높은 편은 아니다. 한문이 뭉개져서 표기될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액정의 강점은 백라이트 식 뿐만이 아니라 글씨에도 불이 들어오는 액정이란 점이다. DMK의 액정과 비슷한 방식이다. 백라이트에 더 밝은 빛으로 글씨가 보이도록 멋지게 되어있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백라이트를 키고 스펙트럼 아날라이저를 보면 상당히 멋지다.
c.매니져 프로그램

▲최신 버전인 SonicStage 1.5
다 괜찮은데 이 매니저 프로그램이 문제이다. 보안한답시고 변환을 하다니 가장 치명적인 단점인 것이다.
출시 당시에는 기본으로 OpenMG JukeBox라는 보안기능이 있는 매니저 프로그램의 2.0 버전을 제공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OpenMG JukeBox 2.2 버전을 거쳐 SonicStage란 프로그램의 1.5버전 까지 나와 있다. 매니저 프로그램 국내업체들이 배웠으면 하는 점이 딱 두 가지 있다. 바로 기종에 크게 상관없다는 점이다. 기종에 따른 드라이버와 플러그 인만 설치해 주면 기종에 상관없이 본체 프로그램은 하나인 것이다. 매니저의 신 버전이 나와도 역시 소니의 PC와 접속이 가능한 모든 오디오, 메모리 스틱 기기와 호환된다. 넷엠디는 물론이고 뮤직클립, 네트워크 워크맨, PDA Clie 등 Network시리즈와 메모리 스틱 액세스가 되는 모든 장비가 사용가능한 것이다. 거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회사가 기종별로 매니저 프로그램이 다르고, 인터페이스까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래를 생각한다면 본받을 만한 요소로 보인다. 매니저 프로그램을 기기마다 개발하는 것은 낭비가 아닌가? 또 한 가지는 직접 음악 CD 추출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또, CDDB2를 기본 지원한다. 국내 제품은 보통은 외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는데, CD추출기능은 꼭 필요한 기능으로 생각된다.
변환 외의 단점 역시 존재한다. 주크박스 기능이 있어서 인지,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큰 플레이어이다. 그러다 보니 엄청난 리소스를 먹는 것이다. 프로그램만 150여 메가에 달하고, 화려한 비주얼 효과 때문에 컴퓨터를 꽤나 느리게 한다. 또, 변환을 하고 변환한 데이터를 저장하므로 음악 데이터의 용량 역시 많이 차지한다. 아무리 음반 장사를 한다고 해도 이 점 만큼은 정말 싫은 부분이다. 변환속도 역시 보통 곡당 30초가량으로 결코 빠른 속도가 아니다.
하지만 리소스를 많이 먹는 만큼 그 화려함과 디자인은 상당하다. 움직이는 스킨과 비주얼 이펙터는 딴 프로그램에서는 본 적이 없는 마치 게임과 같은 신나는 느낌이다. 스킨은 2가지 모드로, 일반 풀스크린 모드와, 심플 모드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가벼운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별로 좋은 생각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
d.음질
음질은 지금 들어도 상당한 편이다. 앰프 설계의 노하우 때문인지, ATRAC3로의 변환을 하면서 음질의 열화가 생겼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플레이어와 비교 했을 때 더 낫고 깨끗한 음질을 들려준다. EL로 인한 잡음 또한 없다. 특히, CD에서 직접 추출하여 들을 경우 그 음질은 더욱 뛰어나 진다. 음질은 아마 노하우로 쌓은 결과 일 텐데, 국내 업체들의 음질 향상속도를 봐서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국내 업체의 관건은 EL 잡음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MS9의 출력은 한쪽에 5mW씩이다. 그냥 보통의 출력이다. 기본에 충실한것은 잡음 문제에서도 나타나는데 트랙전환이나 전원 ON/OFF시 등의 에 툭툭 튀는 잡음이나 화이트 노이즈등은 전혀 느낄수 없다.
e.총평
2년 전에 나온 제품임에도 불구, 너무나도 배울 점이 많은 제품이다. 특히, 수십여 종의 국내 제품을 쓰면서 꼭 한 부분씩 뭔가가 부실해서 답답함을 호소했었던 필자로서는 그 당시 거금을 들여 샀었던 MS9이 별로 아깝지가 않았었다. 지금 봐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는 지금의 국내 제품들이 배울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 업체의 개발하시는 분들이 한번씩 접해 보시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몇몇 MP3유저 분들이 MP3까지 일제를 사냐며 매국노니 어쩌느니 하시면서 딴지를 거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아무리 안 좋다고 해도, 무조건 색안경을 끼시고 보기보다는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참고사항 : NW-MS11과 NW-MS10 이란 모델도 있다. 이 두 모델은 MS9과 완전히 같은 본체기능에 색깔과 번들된 스틱의 용량, 이어폰이 다를 뿐이다. MS11의 경우 128메가의 스틱이 번들되고 MS10은 스틱이 전혀 번들되지 않고 대신 이어폰 대신 백폰이 번들된다.
※사진은 100% 직접 제작하였으며 그리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아서 화질이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몇번씩 다시찍은거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ㅠㅠ(사용한 카메라는 DSC-U10)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칭어투를 사용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__) 꾸벅~ 즐거운 음악 많이 들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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